2022년 새해다.
한살 더 먹었지만 마음만은 늘 스무살이다. 이제 나이 계산도 헷갈리는 것 같다. 700년씩 사는 뱀파이어들은 어떻게 한살한살 먹어가는 나이를 잘도 기억하는지 신기하다 생각이 들었다.
어젯밤에 눈이 살짝 왔었나보다. 아침에 나가보니 소금처럼 쌓인 눈이 재밌어서 뽀드득뽀드득 밟고 왔다. 추운 겨울엔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니 순두부찌개를 끓여야지! 하고 들어왔다.
1. 뚝배기에 기름 듬뿍 넣고 고춧가루를 달달달 볶는다. 그러다 고기도 넣고 같이 달달달 볶아준다.
2. 여기에 대파도 송송 썰어 넣어 또 같이 볶는다. 대파가 익어서 힘이 없어질 때까지 달달달.
3. 꽤나 볶아준 다음 물을 3분의 2 정도 넣어주고 끓이기 시작한다.
4. 어느 정도 끓어오르면 다진마늘과 쫑쫑 썰어놓은 대파와 양파를 또 넣고 같이 끓인다.
5. 치트키인 순두부찌개 양념도 조금 넣어주면 꽤나 밖에서 사먹는 맛이 난다. 일단 넣자.
6. 팔팔 끓이고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춰준다. 국물맛이 괜찮으면 순두부를 반으로 잘라서 풍덩 넣어준다. 계란도 하나 넣어준다. 한소끔 더 끓이면 순두부찌개 완성이다.
오늘은 대파 하나 다 넣어서 푹 끓였다. 그럼 달큰해지면서 맛있다.
역시나.. 오늘 대참사 한번 발생했다 ㅋㅋㅋㅋㅋ 순두부 투하 하다가 국물이 바깥으로 왕창 튀었다. 으아아악! 하면 항상 무슨일이냐며 달려오는 친구들.
오늘은 김밥도 돌돌돌 말았다. 오늘 김밥엔 참치를 넣었다. 김초코는 마요네즈를 안 넣어도 된다 했지만, 매요 없으면 무슨맛으로 참치김밥을 먹나 ㅠㅠ 지난번에 산 갈릭마요네즈를 살살 뿌렸더니 역시나 꼬숩고 맛있다 ㅋㅋㅋ
김밥 만드는 날은 꼬박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계속 종종거리면서 속재료 준비하다보니 그렇다. 그래도 김밥 돌돌 마는 건 재밌어. 나름 요리 만드는 기분이 드니까.
김초코에게는 꼬다리김밥과 순두부찌개를 주었고, 에너라희저에게는 김밥에 망고쥬스를 주었다. 나도 어렸을 때 엄마가 김밥 만들어줄 때마다 요구르트랑 같이 먹곤 했다. 아 갑자기 요구르트 먹고 싶어진다. 이따 도서관 가는길에 사와야겠다 ㅎㅎㅎ
같이 점심 먹으면서 지난번 김밥 만들어서 서울랜드 갔던 이야기를 나눴다.
- 이렇게 추운 날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줄 안서고 놀이기구 엄청 탈 수 있겠지?
- 그렇지만 이런 날 라바를 타면 엄청 추울 것 같은데
- 꽁꽁 싸매고 가면 재밌을 거 같은데!
갑자기 가고 싶어져서 살짝 선제안 했지만.. 역시나 이성적인 친구들은 오늘은 안되고 3월에나 가자고 했다. 흑 가고 싶은데 ㅠ
오늘도 다들 잘 먹어줘서 뿌듯하다. 내 요리가 특별히 뛰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다. 오늘 저녁은 무얼 먹자고 할지 기대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만들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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