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여름마다 다니는 가게다. 막국수가 정말 맛있다. 여름엔 항상 시원한 음식이 생각나는데, 그래서 너무너무 좋아하는 가게.
날이 쌀쌀해지는 가을이 오면 들깨칼국수도 시작한다. 뜨끈한 국물도 먹고 싶고, 아직 지나가지 않은 여름이니 막국수도 또 먹고 싶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어. 이른 저녁 먹으러 나가보자 !
장난꾸러기도 같이 출발한다. 여긴 가게 앞이다. 몰랐는데 상도점이라니... 체인점인 느낌이다. 어디가 본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요 가게는 정말 사장님도 친절하시다.
가게내부. 주말에는 항상 2끼만 먹기 때문에 이른저녁을 먹으러 들어오니 사람이 없다. 입식으로 바뀐지 꽤 되었다. 이게 편하긴 하지 !
메뉴판이다. 시원한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가 있다. 따뜻한 음식으로 들깨칼국수가 있는데 다 너무 맛있다.
우리는 하나도 놓칠 수 없기에,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와 들깨칼국수를 주문한다.
물론 비빔막국수는 곱배기다 !
요건 항상 나오는 밑반찬? 이라고 해야 하나- 막국수 속에도 들어가 있는 열무김치다. 달지 않고 슴슴한 맛이다.
따뜻한 메밀차도 주신다. 시원한 것 먹기 전에 따뜻하게 먹으면 구수하니 좋다. 에너라희저는 늘 먹던 보리차가 아니니 이상하다고 한다. 그럼 내가 먹어야지 !
들깨칼국수 먼저 나왔다. 뜨끈하니 김이 솔솔 난다. 위에 깨도 뿌려져 있다. 대파도 숭덩숭덩 들어가 있다. 국물은 먹으면 뭔가 칼칼한 맛이 난다.
에너라희저는 먹기 싫다고 했지만 두번이나 더 덜어서 먹었다. 그럴 줄 알았어.
아이가 먹기엔 뭔가 매콤한 맛이 있다. 그래서 국물이 제일 맛있긴 하지만 면만 건져 주었다.
김초코도 들깨칼국수 맛있다면서 다음엔 이거 먹을 거라고 했다. 날이 추울땐 따뜻한게 땡기니까 !
나는 막국수가 더 좋아서 이건 국물만 조금 먹었다. 뜨끈하고 걸쭉한게 아주 맛이 좋다.
이런건 어떻게 만들까 생각해본다.
물막국수가 나왔다. 양념장이 속에 있지만 잽싸고 능숙하게 양념이 묻지 않은 부분을 에너라희저에게 덜어준다. 육수도 챱챱해서 주니 잘 먹는다.
분명 가게 들어왔을 때 나는 먹을게 없다며 투덜거렸는데 금새 후루룩 먹는다.
여름엔 역시 물막국수가 맛나다. 근데 이제 가을이라서 물막국수는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 인사하고 내년에 만나기로 하자.
다음은 비빔막국수 곱배기다. 양념장이 많이 올라가 있다. 저 김이랑 깨도 섞어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이 집 양념장이 진짜 맛있다. 그리 달지도 않고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여기는 정말 비빔막국수 맛집이다. 어떻게 이런 맛을 내는지 나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
곱배기로 시켜서 두덩이 나왔다. 그래도 다 먹었지 !
이제 한글날 점저를 시작한다. 국수도 여전히 맛나고- 추워서 먹은 들깨칼국수도 맛나다. 다들 맛나게 먹으니 좋다.
이 집은 정말 너무 맛있어. 여름엔 사람도 많다. 전에 테이크아웃 해가는데도 친절하게 준비 다 해주시고 너무 좋았다. 지금은 찬바람 불어서 손님이 줄긴 했따만.... 여름엔 가끔 대기가 있다. 흑흑.
그래서 너무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다. 꺅
다음에도 들깨칼국수와 막국수 먹으러 또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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