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쉬어가는 주말이다. 몇주내내 캠핑에 여행에 계속된 강행군이었다. 지난 평창여행에서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서 에너라희저 콧물이 보여 이번주는 쉬기로 했다.
당분간 추우니 어디 못갈듯 ㅠㅠ
주말에 집에 있으면 뭐해먹을까 고민하다 이번엔 김밥 만들기로 한다. 특별하게 맛난 재료가 없더라도 돌돌돌 말아주면 어떤 김밥이라도 맛있으니까 !
김밥 만들기에 몇번 실패했던 적도 있다. 손에 힘이 없어서 재료들이 와장창 탈출한 적도 있고, 욕심부리고 재료 많이 넣어서 후토마끼 수준으로 만든 적도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이제 김밥마스터가 되었다 꺅
내가 정리한 나만의 팁은,
1. 밥이 맛있어야 한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만드는게 포인트. 그래야 베이스로 잘 깔려서 재료들과 잘 어우러지니까.
그리고 소금과 맛소금으로 간을 적당히 해줘야 한다. 여기에 무엇보다 챔기름까지 넣어주면 밥만 먹어도 맛있다.
2. 당근볶기 대장
일단 우엉이든 당근이든 채썰기 전문이다 ㅋㅋㅋㅋㅋ 당근은 많이 넣어야 달달한 맛이 난다. 당근 볶을 때 기름과 소금을 꽤나 많이 넣어야 한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ㅋㅋㅋ 당근은 볶을 수록 달큰해지기 때문에 김밥에 당근을 많이 넣으면 좋다. 내 김밥은 당근 지분율이 높다. 요즘 귀염둥이 눈 때문에 당근 많이 먹어서 우리집도 당근 풍년이다.
그리고 당근볶고 팬에 남은 당근기름에 계란도 부친다. 그럼 또 달큰해진다. 이게 포인트 !
3. 힘조절하여 돌돌돌 말아주기
내가 보기보다 손힘이 워낙 없어서 병뚜껑이나 콜라캔을 잘 못 딴다. 안해 버릇해서 그런가 손힘은 에너라희저 수준인 것 같다.
김밥을 말 때도 손가락 전체로 감싸듯 하면서 꾸욱 눌러줘야 재료가 옹기종기 잘 모여있게 된다. 몇번 말아보니 어떻게 손모양을 하고 잡아줘야 할지 알게 되었다. 내 기준에선 꽤나 세게 꾹꾹 말아줘야 나중에 하나하나 썰 때 대탈출 참사가 일어나지 않더라.
즐거운 일요일 아침!
에너라희저와 김초코는 영어공부로 투닥투닥하는 동안 노캔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김밥을 만들었다. 김밥에 오롯이 집중하게 되니 재밌다.
또 김밥만 먹기 뭐해서 북어와 콩나물 넣고 휘리릭 콩나물국을 끓였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오리고기도 구웠다.
이렇게 일요일 아점이 지나간다.
총 6줄 만들었는데 반 먹고 3줄 정도 남은 것 같다.
김밥을 먹으며 에너라희저가 갑자기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놀이공원에 가고 싶은데… 그녀와 네고를 해보고 남은 김밥과 보온병에 따뜻한물 담아 오후에 가볼까 생각이 든다.
김밥을돌돌돌 동화책을 에너라희저가 좋아했었지. 모든 재료들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엄마가 여러모양 김밥을 만들고 있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오늘도 해피엔딩 일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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